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이 완료되면서 18개 상임위원장 자리 경쟁이 달아올랐다. 상임위원장은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선출된다.
‘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이상 의원이 맡아 왔다. 새누리당은 3선만 22명에 상임위원장을 안 한 4선이 2명(신상진 조경태)이라 후보군만 24명이다. 새누리당 몫 상임위원장 자리는 19대 국회 때 10개에서 8개로 줄었다. 원내대표가 겸직하는 운영위원장을 제외하면 법제사법 정무 기획재정 안전행정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국방 정보위원회 등 7개 상임위를 놓고 물밑 다툼이 치열하다.
본회의로 가는 관문인 법사위원장엔 율사 출신 여상규 홍일표 의원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무총리실과 금융기관을 소관으로 하는 정무위원장은 간사를 지낸 김용태 의원과 조경태 김성태 이진복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기재위원장은 경제통인 이혜훈 이종구 의원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안행위원장은 강석호 박순자 유재중 조원진 이명수 이학재 황영철 의원 등 여러 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4선의 신상진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은 미방위원장을 지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위원장은 국가정보원 출신의 이철우 의원, 국방위원장은 김영우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가급적 경선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지만 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원 구성 협상에서 실속 대신 명분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은 더불어민주당에선 몇몇 상임위에 다선 의원이 몰리는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이 심한 곳은 단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다. 지역구 예산 확보에 유리하고 연말 예산 정국을 주도할 수 있어서다. 4선의 안민석 의원과 3선의 김현미 백재현 이춘석 의원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장에는 안민석 조정식(이상 4선) 의원이 거론된다. 환경노동위원장은 3선의 홍영표 우원식 의원이 후보로 꼽힌다. 새누리당에서 넘겨받은 외교통일위원장은 19대 때 간사를 한 심재권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은 4선의 양승조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여가위원장은 재선의 인재근 전혜숙 의원 중 한 명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윤리위원장 등은 맡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는 상황이다. 3선 의원들 사이에선 농해수위나 윤리위를 맡느니 전반기는 건너뛰고 후반기에 주요 상임위원장을 맡겠다는 기류도 있다고 한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산업통상자원위를 확보한 국민의당은 3선 의원이 두 명이라 쉽게 교통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교문위원장은 유성엽 의원, 산자위원장은 장병완 의원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권지혜 최승욱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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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상임위장”… 박 터진다
입력 2016-06-09 18:10 수정 2016-06-09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