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북·심재철 광주·박주선 전남… 의장단 3인 모두 ‘호남’ 출신

입력 2016-06-09 18:09 수정 2016-06-09 21:29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첫 본회의에서 처음으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14년 만의 야당 출신 국회의장으로 뽑힌 정 의장은 협치와 견제 사이에서 균형추를 맞춰나가야 하는 ‘양날의 칼’을 쥐고 2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됐다. 구성찬 기자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3명 전원이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출신으로 9일 채워졌다. 국회의장단 3명이 모두 한 지역 출신으로 구성된 건 헌정사상 최초다.

국회의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서울 종로를 지역구로 둔 6선 중진이지만 고향은 전북 진안이다. 그는 15대 총선 당시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역임했고 19대 총선에서 험지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겼다.

국회부의장 2명도 호남 출신이다. 새누리당 몫 부의장이 된 비박(비박근혜)계 심재철 의원은 광주 출신이다. 1996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16대 총선에서 경기 안양에서 당선된 뒤 20대까지 내리 5선을 했다.

국민의당 몫 부의장이 된 4선의 박주선 의원 역시 전남 보성 출신이다. 2000년 16대 총선 때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7대 때는 낙선했으나 18대 때 재선에 성공했다. 정 의원은 전주 신흥고, 심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광주일고와 광주고를 졸업했다.

정 의원과 심 의원은 각각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이력도 같다. 정 의원은 졸업 후 쌍용그룹에 입사해 이사까지 오른 기업인이었다. 반면 심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맡으며 신군부 계엄령 해제 등을 요구하는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졸업 후 교사와 언론인 생활을 했다.

박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검찰에 몸을 담았다. 검찰에서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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