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이별한 母子, 극적 상봉… 포천경찰서 ‘헤어진 가족 찾기’ 프로젝트 도움으로

입력 2016-06-09 21:42
경기도 포천경찰서의 도움으로 20여년 만에 극적으로 다시 만난 아들과 어머니(왼쪽부터)가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천경찰서 제공

20여년 전 헤어진 모자가 경기도 포천경찰서의 ‘헤어진 가족 찾기’ 프로젝트로 극적 상봉해 화제다.

9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20여년 전 어머니와 길에서 생이별한 후 보호시설에서 성장한 김모(28·8사단 부사관)씨가 어머니 김모(51)씨를 8일 극적으로 만났다. 1995년 2월(당시 6∼7세)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길거리에서 부모와 헤어진 후 춘천 애민보육원에서 성장한 아들 김씨는 지난달 20일 포천경찰서 민원실을 찾아와 ‘헤어진 가족 찾기’ 신청을 했다.

이에 청문감사관실 이재경 경위는 김씨가 성장한 보육원 자료 및 경찰 조회 등 20여일간의 끈질긴 수소문 끝에 어머니 김씨를 찾아 만남을 주선하게 됐다.

경찰서 소회의실에 마련된 모자 상봉 자리에서 아들과 어머니는 부둥켜안고 내내 울음을 쏟아냈다. 지난 세월이 모두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어머니는 “미안하다. 낳기만 했지 해준 게 하나도 없어 면목이 없다”면서도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도 “그동안 어머니가 너무 그리웠다”며 “지금이라도 아들로서의 도리를 다 하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포천=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