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는 위험한 선동가”

입력 2016-06-09 18:42 수정 2016-06-09 18:53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경선이 끝난 뒤 승리선언을 위해 마련된 무대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위험한 선동가이며 위험한 경제관을 지녔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클린턴은 경선 승리선언 하루 만에 여러 언론매체와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본선에서 맞설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클린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전형적인 선동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행태를 역사에서 많이 봤다. 그래서 트럼프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직접 지칭하지 않았을 뿐 연방판사에 대한 트럼프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비난했다. 또 “트럼프는 모든 부류의 미국인을 공격할 만큼 불행하고 분열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클린턴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의 경제공약은 오도되고 앞뒤가 맞지 않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산층 감세정책을 중심으로 트럼프와 차별화된 경제공약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부통령 후보를 물색 중이다. 여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무슨 일이 생기면 부통령이 즉각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그 업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러나 부통령 후보군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클린턴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경선 승리연설을 하는 동안 세상을 뜬 어머니가 떠올라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클린턴은 “사실 연설을 하기 전부터 눈물이 터져 말을 잇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며 “어머니 도로시를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연습할 때도 눈물이 차올라 여러 차례 다시 해보았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다음 주부터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본선 대비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