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극심한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2016 포시도니아’에서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사와 마란탱커스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선박의 계약 규모는 총 5억8000만 달러(약 6700억원)로 올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올 들어 첫 수주나 마찬가지다. 지난 4월 탱커 2척을 수주한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루마니아 자회사가 수주한 물량을 거제 옥포조선소로 이관 받아 실적으로 잡힌 결과였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는 Tier3(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당 3.4g 이하로 규제) 기준에 맞춰 건조된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라는 의미다.
또 LNGC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추진(ME-GI) 엔진이 탑재된다. VLCC는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된다. LNGC는 2019년 내, VLCC는 2018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을 발주한 안젤리쿠시스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과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오래된 고객사다.
현재 21척의 안젤리쿠시스그룹 선박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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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6700억 계약 따냈다
입력 2016-06-09 18:10 수정 2016-06-09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