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빅뱅’ 속에서 별들이 대이동을 시작했다. 월드컵보다 치열한 유로 2016,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기 위해 소속팀을 떠나 대표팀으로 합류한 스타플레이어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전해지는 이적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적시장이 가장 활발한 곳은 잉글랜드 맨체스터다. 우승 전력을 보유하고 리그 4위로 주저앉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4위권 밖으로 밀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놓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지난 시즌 폐막과 동시에 명장을 영입해 지휘권을 넘기고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벌써부터 발걸음이 분주하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4연패의 대업을 달성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영입 대상을 물색하며 선수단을 재편하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공격진 구성이다.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는 9일 “맨시티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공격수 피에르 오바메양(가봉·사진 왼쪽)과 이적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이미 도르트문트 중원의 핵심 전력인 일카이 귄도간(독일)을 이적료 2000만 파운드(335억원)에 영입했다. 오바메양까지 합류할 경우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 귄도간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삼각편대를 구성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의 코칭스태프를 먼저 재편하면서 선수단 재구성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빅딜’과 관련한 관측이 많다. 과거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에서 무리뉴 감독과 사제관계를 쌓았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오른쪽)의 맨유 입단은 임박했다. “1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구단과 선수 사이에서 확정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의 맨유 사령탑 부임설이 떠돌았던 지난 2월부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이적료 1억 유로(1317억원)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웨일스)도 맨유 이적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스타플레이어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베일은 모두 1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유로 2016의 한 달 일정을 마치고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레스터 시티의 공격수 제이미 바디(잉글랜드)는 올여름 이적시장의 대어(大魚) 중 하나다. 레스터 시티에 밀려 준우승한 아스날은 바디를 노리고 있다. 루머의 무게중심이 잔류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유로 2016 폐막 이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맨체스터發 ‘이적 도미노’ 꿈틀
입력 2016-06-09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