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서울 강서구 등촌로 실로암안과병원(이사장 곽선희 목사)이 국내외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으로 소외지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의료봉사와 해외선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지난 7일과 9일, 서울 은평구 통일로 연신교회(이순창 목사)와 서울 광진구 군자로 송정교회(권혁성 목사)의 방문을 차례로 받고 교회들이 모은 1590만원과 1500만원의 개안수술비(103명분)를 전달받았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송정교회는 기념사업 중의 하나로 이번 개안수술비 지원사업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광고를 통해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고 광고한 결과 한달 만에 53명 분의 수술비가 모아진 것.
권혁성 목사는 “눈 먼 자를 다시 보게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강조하며 각 가정 애경사 기념이나 혼자 혹은 여러 성도가 합쳐 참여할 수 있다고 광고했는데 목표 이상 후원이 돼 감사하다”며 “올해 50주년 행사를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한다는 취지로 마을효도잔치, 독거노인 및 조선가정돕기, 감사찬양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정교회 재적 1300여명의 교인들은 35년 전인 1981년부터 실로암안과병원의 사역에 동참하는 의미로 현재까지 매달 지원해 왔다.
연신교회도 개안수술비 마련을 위해 지난달 여선교회가 주축이 돼 ‘개미시장 바자회’를 열었고 모아진 수익금 전액 1500만원을 7일 실로암안과병원에 전달했다.
1974년에 창립, 어린이와 청장년을 포함해 재적 5000여명인 연신교회는 어린이집을 통해 지역 아동들의 전인적 인성교육과 복지에 앞장서는 한편 불우한 이웃들도 섬기고 있다. 개안수술지원도 수시로 해왔고 아시아 한센인을 위한 구호 및 선교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이순창 목사는 “교회건축으로 부채가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선교에 더욱 힘쓴 결과 하나님께서 물질을 채워주셨고 교회는 더 성장했다”며 “실로암안과병원의 무료진료와 개안수술 봉사에 감명받고 특히 시각장애인인 김선태 목사님의 특별한 헌신에 감동받았으며 앞으로도 계속 동참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연신교회가 매년 열고 있는 바자회는 이제 지역주민들이 기다릴 정도로 정착됐으며 이웃과의 소통과 전도, 나눔의 시간이 되고 있다.
양 교회의 성금을 전달받은 병원장 김선태 목사는 “참으로 귀한 헌금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국내외 실명위기의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로암안과병원은 그동안 중국과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탄자니아에 거점병원을 마련했고 작년 우즈베케스탄에서는 보건복지부장관과 안과 학회장이 나의 간증집을 현지어로 번역하기로 결정해 준비 중”이라며 “한국교회가 개안수술지원운동에 참여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00여명의 전문의료진과 직원이 근무하는 실로암안과병원은 기독교 사랑을 실천하는 설립정신에 맞게 그동안 국내외 100만명 이상에게 무료진료 혜택을 주었고 많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생일 및 돌기념, 경혼기념 등 의미있는 날에 개안수술지원(1인 수술비 30만원)을 해줌으로 병원발전의 기틀이 돼 왔다. 병원측은 리무진버스를 이용한 움직이는 이동병원 운영, 맹학교 및 농어촌지역 무료진료, 50여차례의 해외의료봉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운영 등 다양한 의료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개안수술 후원계좌: 577-910005-38004 하나은행/02-2650-0772∼4, www.siloam.co.kr)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실로암 안과병원 ‘시각장애인에 빛 찾아준다’… 교회들 감동받고 수술비 지원
입력 2016-06-09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