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기뻐하며 경배하세’ 64장(통 1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4장 1∼6절
말씀 : 오늘 말씀은 너무나 쉽게 거짓 사도들의 말에 현혹된, 그래서 그동안 가르쳤던 복음이 뿌리째 흔들리는 고린도교회를 보면서도 바울이 낙심하지 않는 이유를 전하고 있습니다.
첫째, 직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1).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에 대한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린도교회에 들어왔던 거짓 사도들은 추천서를 들고 자신의 권위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추천서가 아닌 사명감으로 자신의 사도성을 강조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사도임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자신의 사도성에 관해 비교적 많은 분량에 걸쳐 강한 어조로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고후 2:12∼3:18)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세운 설립자임을 내세우기보다 직분을 맡은 자임을 전합니다. 사명감이 없는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치 참된 목자와 삯을 받는 삯군의 비유에서 보는 것과 같이 사명감이 없는 사람들은 영광의 자리에서 자신을 내세웁니다. 그러다 교회에 위기가 닥치면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바울은 자신을 대적하는 성도들에게 자신은 직분을 받았다고 말합니다(1).
사명감 없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사명감이 없으면 적은 일에도 쉽게 시험에 들고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바울은 지극한 심적인 괴로움 속에서도 자신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했습니다. 바울의 이런 모습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범이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바울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2). ‘혼잡하게 하다’는 말은 ‘거짓으로 속이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당시 파피루스 문서와 비문에 여러 번 등장하지만 신약 성경에서는 오늘 본문 고린도후서 4장 2절에만 등장합니다. ‘혼잡하게 하다’는 말은 순도가 떨어지는 금이나 포도주를 묘사할 때도 사용됐는데 순수하지 못한 것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었습니다. 거짓 사도들은 청중의 마음과 인기를 얻기 위해 복음이 아닌 사람들의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만 전했고, 하나님의 말씀에 그 어떤 것도 혼합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바울은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2). 바울이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기 원했던 것은 이 땅에서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이 땅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만 붙잡고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으며 믿음의 순수함을 지킬 때, 하나님만 경외하는 믿음의 사람이 됨과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됩니다.
기도 : 주님, 어떤 상황 속에서도 순수한 믿음을 지키게 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혼탁하게 하는 사람의 말과 세상의 지식을 멀리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가정예배 365-6월 10일] 어두움을 비추는 빛
입력 2016-06-09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