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입법부 수장’을 두고 4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6선의 정세균 의원이다. 호남(전북 진안) 출신인 정 의원은 4·13총선에서 드러난 당에 대한 호남의 ‘비토’를 메울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성난 민심을 달래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기에는 정 의원만한 카드가 없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정 의원의 가장 큰 경쟁자는 문희상(6선) 의원이다. 당내 주류인 친노·친문(친문재인) 그룹의 지지를 폭넓게 받고 있다. 문 의원은 당내 초선 의원들에게 서예로 사자성어를 써주거나 의정활동을 안내하는 편지를 건네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다크호스로는 이석현(6선) 의원이 꼽힌다. 다음 대선을 위한 포석으로 친노·친문 그룹에서 정 의원을 향한 이탈표가 나올 경우 오히려 이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이 의원 역시 초선 의원을 대상으로 자필 편지를 보내는 등 선거운동에 공을 들였다.
5선의 박병석 의원은 ‘충청 대망론’의 당사자임을 자청하고 있다. 다만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던 관례에서 벗어나는 점은 찬반 양론을 일으키고 있다. 또 다른 후보였던 5선 원혜영 의원은 이날 경선 불참을 결정했다. 더민주는 9일 오전 11시 당내 경선을 치른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한 자리씩 맡게 될 국회부의장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에선 당초 5선의 심재철 의원과 4선의 김정훈 이군현 의원이 물밑 경쟁을 벌였는데 이 의원이 뜻을 접어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심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국회 정무위원장과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었다.
심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의장단을 선출할 땐 선수를 중요시해왔는데 경선까지 가게 돼 안타깝다”고 했고, 김 의원은 “여당 내부는 물론 야당과 정부, 청와대와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에선 4선의 박주선 조배숙 의원이 나란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다당제 상황에서 국회부의장 ‘역할론’을 앞세워 다양한 정치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조 의원은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준구 권지혜 기자 eyes@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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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국회의장 4파전… 정세균·문희상·이석현·박병석
입력 2016-06-08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