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혀 있던 여야의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물꼬는 20대 국회 최다선(8선)인 새누리당 서청원(사진) 의원이 터줬다.
서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 창립총회 축사에서 “새누리당은 크게 미래를 보면서 야당에서 의장을 달라고 하면 줘버려야 한다”며 “나는 (의장직에) 출마 안 한다”고 선언했다.
서 의원의 결단은 측근들조차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8선인 서 의원은 가장 유력한 여당 출신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선 여야 협상이 꼬이게 된 원인으로 서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따라서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자율투표가 실시될 경우 현재의 여소야대 구도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명예로운 선택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아울러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양보,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 1순위를 예약하는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 문제가 원 구성의 걸림돌처럼 비치는 상황에 대해 8선 선배로서 부담감이 컸다”며 “후배들을 위해 (협상의) 길을 터줘야겠다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새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고, 오늘 마침 새누리당의 전현직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가 마련돼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서 의원의 통 큰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1981년 제11대 국회 때 서울 동작구에서 민한당 의원으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뒤 당 사무총장, 원내총무, 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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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선 서청원의 힘… 원 구성 길 터
입력 2016-06-08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