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부러워하는, 평등하고 우수한 핀란드 교육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려준다. PISA(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등 여러 국제 지표는 핀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잘 교육받은 시민을 보유했으며,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여년 경력의 교육행정 전문가로 세계에 핀란드 교육을 설명하는 대변자 역을 해온 인물이 저술했다는 점에서 충실하고 신뢰할만한 보고서라고 하겠다.
30여년에 걸쳐 진행돼온 핀란드의 교육개혁 역사를 읽어가다 보면, 공교육 개혁이 쉽지 않다는 것, 그러나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핀란드 역시 수많은 반대와 비난 속에서 교육개혁을 밀고 나가야 했다. 개혁의 성과는 약 20년이 지난 2000년대 들어서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경쟁을 강화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참조하고, 교원노조를 폐지하고, 차터스쿨(미국의 자율형 공립학교)을 더 많이 설립하고, 기업 경영 모델을 교육 분야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핀란드 모델이 가리키는 것은 그 반대 방향이다.
“교사 인력을 개선하고, 시험 횟수를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책무성보다 책임과 신뢰를 더 중시하고, 모든 아이가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투자하고, 학교와 지역 단위의 교육 주도권을 경험이 풍부한 교육 전문가들에게 이양하는” 방식이 옳다는 것이다.
저자는 핀란드의 교육제도가 성공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우수한 교사들’을 꼽는다. 핀란드에서 교직은 의사나 변호사보다 더 인기 있는 직업이며, 교사가 되려면 석사학위가 있어야 하고 치열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렇게 뽑은 후에는 교사들에게 자율권과 권한을 준다. 다른 나라처럼 학교 시찰을 하거나 교사 평가를 하지 않는다.
인구 550만의 작은 나라,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교육 하나로 세계 최강국이 된 핀란드. 어쩌면 한국교육의 해답이 거기 있는지도 모른다.김남중 기자
[책과 길-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핀란드 교육제도
입력 2016-06-09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