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완제품은 무관세… 원자재 수입땐 관세 매기나”

입력 2016-06-08 18:40
“수입 완제품은 무관세이고 수입 원자재에 대해서는 관세를 매기는 경우가 어디 있나.”

SPC그룹, 한샘, 동원F&B 등 매출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인들이 현실과 맞지 않는 정부의 규제 완화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중소기업청은 8일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 호텔에서 매출 1조원이 넘는 선도 중견기업 12곳의 대표·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중견기업계는 대·중소기업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고 규제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았다. 식품업체인 동원F&B의 김재옥 사장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수입할 때 미국에서 이미 검증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식품 규격에 맞지 않아 수입하는 데 제약이 많다”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판촉물, 경품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구·생활용품기업인 한샘의 이영식 사장은 “완제품인 가구를 수입할 때는 무관세지만 원자재를 수입하면 관세를 매긴다”며 “이는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재 유출로 인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자동차의 전기전장 부품을 만드는 유라코퍼레이션의 우영섭 생산품질부문 사장은 “가장 어려운 점은 인재를 지키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우리 회사가 판교에 위치해 있고 중견기업이다 보니 입사하는 사람이 많지만 근무하면서 교육시켜놓으면 좋은 직장을 찾아 떠난다”고 토로했다.

이날 기업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주영섭 중기청장은 “식약처, 관세청 등 관계부처에 현장의 애로사항을 건의하겠다”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과 인재 확보를 지원하고 기업 간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기업과 차별화된 중견기업 지원을 통해 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