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서 샀더니… ‘배꼽’ 더 큰 에어컨

입력 2016-06-08 18:39 수정 2016-06-08 19:13
A씨는 오픈마켓을 통해 에어컨을 28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기본 설치비는 무료라고 했으나 설치기사는 아파트에 불필요한 배수펌프 설치비 30만원을 요구했다. A씨는 “무리한 설치비 요구에 에어컨을 반송시켰더니 운송료 5만원을 부담하라고 했다”며 혀를 찼다.

한국소비자연맹은 8일 오픈마켓이나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한 에어컨의 추가 설치비 및 과도한 반품비와 관련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전자상거래로 구입한 에어컨의 불만사항 113건 중 설치비가 확인된 67건을 보면 설치비가 11만∼20만원(32.8%)으로 가장 많았다. 최소 5만원에서 최고 50만원이나 청구됐다. 에어컨 구입가와 설치비용이 확인된 36건을 보면 에어컨 설치비가 구입가의 21∼40%를 차지하는 경우가 50%로 가장 많았다. 구입가의 50% 이상은 22.2%, 구입가의 20% 이하는 27.8%였다. A씨처럼 설치비가 구입가보다 비싼 경우도 6%를 차지했다.

소비자연맹에 지난해 접수된 에어컨 관련 소비자 불만은 3907건이었으며, 설치 관련 불만은 1000건(25.6%)이었다. 이 가운데 설치 불량이 582건(58.2%)으로 가장 많았다. 설치비용에 대한 불만 155건(15.5%), 설치 지연 등 계약 관련은 83건(8.3%)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에어컨 가격뿐 아니라 설치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에어컨 작동 상태를 미리 확인해서 설치에 대한 품질보증 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