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우리교회-순복음엘림교회 약수터] “수리산 약수보다 맑고 깨끗”

입력 2016-06-08 21:35
경기도 군포 순복음엘림교회 성도와 지역주민 10여명이 7일 새벽 6시30분쯤 교회 외벽에 설치된 수도꼭지에서 암반수를 받기 위해 줄서 있다.

경기도 군포 순복음엘림교회(민장기 목사) 앞마당 교회 외벽에는 수도꼭지가 달려있다. 바닥에는 물이 내려가는 배수시설이 돼 있다. 평범한 수도시설 같지만 아니다. 여기서 물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선다. 민장기 목사는 “지하 16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 인근에 있는 수리산 약수보다 좋다”고 자랑했다.

7일 새벽 6시 30분쯤. 새벽예배를 마친 성도와 지역주민 10여명이 이 암반수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민 목사는 “이 중에 시골밥상, 낙지집 등 인근 식당 주인도 있다”며 “이 물로 밥을 하면 맛이 있다고 물통을 차로 싣고 와 받아간다”고 했다.

암반수는 이곳에 교회를 건축할 때 발견됐다. 교회는 2014년 9월 입당했다. 요즘은 상수도시설이 잘 돼 있어 새 건물을 지을 때 관정을 개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 목사는 ‘혹시 유황 온천수가 터지지 않을까’하는 바람으로 교회 부지에 지하수를 파기 시작했다. 유황 온천수가 나오면 교회 건축 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교회 지하에 유황 온천을 만들면 좋겠다는 상상도 했다. 교회는 군포시 엘림복지타운을 20년간 위탁 운영하며 그 안에 성전을 세우고 예배를 드렸다. 계약이 만료돼 새 성전을 지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많은 재정이 필요했다. 민 목사가 바랐던 유황 온천수는 아니었지만 암반수가 나왔다. 수량도 20여t으로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질 검사결과 마실 수 있는 것은 물론, 산에서 나오는 건수(약수)보다 미네랄도 풍부했다. 민 목사는 “이 물이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소문 나고 있다”며 “주민들이 좋아하니 감사할 뿐”이라고 기뻐했다.

군포=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