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후보가 7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클린턴이 대선 후보 확정을 공식 선언하자마자 십자포화를 퍼부은 것이다.
공화당은 캘리포니아주 프라이머리 등을 끝으로 지역별 경선을 마쳤다. 트럼프는 모든 곳에서 압승했다. 그는 뉴욕에서 가진 지역별 경선 종료 축하연설에서 “대선에서 승리할 기회를 줘 감사하다”면서 “주어진 책무의 무게를 알고 있으며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에 화살을 돌려 “현재 미국의 각종 문제를 양산한 정치인에게 미래를 맡겨선 안 된다”면서 “클린턴 부부는 자신을 배불리기 위해 정치를 악용하는 데 예술적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정부의 각종 계약, 비밀접근권, 특혜를 수천만 달러에 내다 팔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클린턴은 국무부를 개인 헤지펀드처럼 멋대로 활용했다”며 “클린턴이 당선되면 오바마의 악몽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과거 클린턴의 프롬프터(연설문이 자막으로 나오는 모니터) 사용을 비난했지만 이날은 자신도 프롬프터를 보며 연설했다. 최근 멕시코계 판사를 다시 비난하는 등 말실수를 고치지 못해 공화당 지도부의 우려가 커지자 ‘이젠 신중해졌다’는 시그널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히스패닉에 이어 무슬림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과 당 소속 마크 커크 상원의원의 지지 철회 등 논란이 확산되자 “오해가 있었다”며 수습에 나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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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국무부를 개인 펀드처럼 사유화”… 경선 마친 트럼프 비난전 시동
입력 2016-06-08 19:20 수정 2016-06-08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