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서 부활歌

입력 2016-06-08 19:12

현대·기아자동차가 고전하던 중국 시장에서 지난달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역대 5월 최대 판매량 기록까지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 동월 12만9027대보다 16.6% 증가한 15만450대를 판매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해보다 25.4% 증가한 10만328대를, 기아차는 2.3% 증가한 5만122대를 팔았다. 특히 기아차는 5개월 만의 플러스 성장이다.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월과 2월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1.9%, 21.2% 급감했다.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밀린 결과다. 그러다가 3월에는 격차를 6.8%로 줄인 데 이어 4월에는 지난해보다 0.1% 많은 판매량을 달성한 뒤 5월 실적이 급등했다.

우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SUV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85.4% 증가한 5만3348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2.3%에서 올해 35.5%로 13.2% 포인트 확대됐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 투싼이 신·구형 통틀어 166.7% 증가한 2만1214대가 팔렸다.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형 투싼의 판매량(1만4528대)이다. 기아차 스포티지도 신형 출시에 힘입어 109.2% 성장한 1만4973대를 판매했다. 현지 전략차종 SUV인 ix25와 KX3는 각각 21.0%, 41.5%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UV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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