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검색대, 실탄 놓쳤다

입력 2016-06-08 21:56
청주공항의 검문검색 과정에서 적발되지 않은 실탄이 제주공항에서 적발되면서 공항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회사원 A씨(37)의 가방 속에 있던 38구경 권총 실탄 1발이 제주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적발됐다.

A씨는 전날 이 실탄을 소지한 채 청주공항 보안 검색대를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해 제주에 도착했다.

청주공항 보안검색대 X선 검사에서 이 실탄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제주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적발됐다. 수상한 소지품이 A씨 가방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 엑스레이 정밀 검색으로 확인돼 가방을 살펴보다 실탄이 발견됐다.

국정원, 경찰, 기무사, 항공청 등 관계 기관은 A씨를 조사했으나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당시 허가를 받지 않고 실탄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공항은 올해 이용객이 250만명을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국 14개 공항 중 인천, 제주, 김포, 김해에 이어 전국 5대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공항 보안 검색대는 국제선 2대, 국내선 2대에 불과하다. 보안전문 업체가 파견한 검색요원은 총 28명으로 6명씩 4개조로 나눠 근무하고 나머지 4명은 상시 근무를 하고 있다.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아침시간은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혼잡하다.

청주공항은 지난 4월 민간인이 몰던 승용차가 활주로에 진입한 사건 보고를 누락시켜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과태료 500만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청주지사 관계자는 “현재 X선 검사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당시 보안검색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청주에서 보안이 뚫린 것인지, 제주에서 실탄을 소지한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