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내달로 연기

입력 2016-06-07 21:37
호텔롯데 상장이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로비 수사로 인해 결국 7월로 연기됐다. 호텔롯데는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정정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정을 7월 중으로 3주가량 연기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1일이 유력하다. 수정된 증권신고서에는 기존 공모가 할인율 변경 내용이 담겼다. 9만7000∼12만원이던 기존 공모예정가를 8만5000∼11만원으로 조정했다. 공모 주식 수는 기존의 4785만5000주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공모예정금액도 4조677억∼5조2641억원으로 낮아졌다.

최근 신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내용도 투자위험 요소로 반영됐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및 운영 과정에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0억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모예정가는 기업설명회 때 예정가가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모든 일정은 연기됐다. 이달 15∼16일로 예정됐던 수요예측은 7월 6∼7일로, 청약예정일은 7월 12∼13일로 밀렸다. 이번 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해외 딜로드쇼(Deal RoadShow)도 다시 정할 예정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주식공모 참여를 요청하는 등 이번 상장에 공을 들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변수를 만난 롯데는 검찰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승인 과정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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