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샤오강 잇는 ‘차이나 블루칩’은?… 캉융펑 개인전 내달 10일까지

입력 2016-06-08 19:50

중국 작가 캉융펑(康勇峰·37)은 장샤오강, 위엔민준, 쩡판츠 등 국제 미술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차이나 블루칩 아티스트’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부터 중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영국 홍콩 등에서 전시된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샤넬이 소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의 한국 첫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7월 10일까지 열린다. 아트사이드갤러리는 장샤오강과 위엔민준이 스타 작가로 뜨기 전에 국내 처음 소개했던 화랑으로 캉융펑 역시 그런 기대감을 갖고 초대전을 마련했다. ‘열정(熱情)’이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움과 기쁨, 파괴와 고통의 이미지를 지닌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길이 10m의 대작 ‘Moonlit night of spring’(달이 비치는 봄밤)이 눈길을 끈다. 거칠고 마른 고목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자동차가 등장한다. 물감을 잔뜩 찍어 바른 역동적인 붓질과 두툼한 마티에르(질감)는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준 반 고흐와 렘브란트를 소재로 한 ‘Don’t bother who I am’(내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 말라·사진) 시리즈도 출품됐다. 매화 등을 그린 ‘Scenery splinters’(풍경 조각), 부서진 오토바이를 화폭에 옮긴 ‘Viewing’(보기) 등은 생명력을 주제로 다룬 작품이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그는 “화면에 그려진 파괴된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며 “폐허 가운데서 피어나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담았다”고 말했다(02-725-1020).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