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서남대 의대, 폐지로 가닥

입력 2016-06-07 18:47
‘부실 의대’ 대명사였던 전북 남원시의 서남대 의과대학이 2018학년도부터 폐과될 것으로 보인다. 폐과가 확정되면 서남대 의대 입학정원 49명은 다른 대학으로 넘어간다. 대학들의 ‘의대 정원 쟁탈전’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서남대 옛 재단이 의대 폐과 등을 담은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서남대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재정지원 제한 대학’ ‘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지정돼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옛 재단은 남원 본교를 평생교육시설로 전환하고, 아산캠퍼스를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재정 기여자를 찾지 못한 의대는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서남대는 교육부에서 보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옛 재단이 ‘백기’를 들면서 교육부가 추진했던 서남대 의대 폐지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의대 학생과 학부모들도 전북대 의대 등 다른 학교로 편입을 바라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서남대에서 회수한 의대 정원을 어느 대학에 배정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에 의해 ‘총 정원’으로 규제를 받는다. 다만 회수된 의대 정원을 다른 대학에 배정하는 권한은 교육부에 있다. 공주대, 목포대, 순천대, 창원대 등이 의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목포대 의대 유치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지역 숙원사업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순천 지역도 의대 유치를 원하고 있어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대리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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