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암 가운데서도 치료가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일본 연구팀이 췌장암 발병 때 작동하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면 암의 증식을 막을 수 있어 췌장암 치료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 게이오대 오카노 히데유키 교수(생리학)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췌장암 환자로부터 채취한 암세포를 이식한 뒤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암세포를 이식한 쥐에게서는 ‘무사시(ムサシ)’라는 유전자 활동이 왕성해진 사실을 발견했다. 1990년대에 발견된 이 유전자는 평상시에는 다른 유전자 작용을 조절하거나 줄기세포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잉 기능할 경우 종양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항암제 내성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또 이 유전자의 기능을 중지시키자 암이 증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카노 교수는 “무사시를 겨냥한 새로운 항암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내용은 과학학술지 ‘네이처’ 인터넷판에 등재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난공불락’ 췌장암 잡는 비법 나오나
입력 2016-06-07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