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지난 5일 74세 생일을 맞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생일축하 난(사진)을 보냈다.
이들은 2010년 당시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를 맡아 18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짓는 등 타협의 정치를 펼친 ‘명콤비’였다. 답답한 여야 원 구성 협상을 두고 당시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7일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 원내대표실로 박 원내대표 생일축하 난을 보냈다”며 “오랜 기간 서로 형, 동생처럼 지낸 데다 여야 파트너로 숱한 협상을 치러내 친분이 두텁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5일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통해 난을 전달해 왔다고 한다. 적어도 ‘축란(祝蘭)’에서만큼은 협치가 이뤄진 셈이다. 다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난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는 법정 기한을 9일 넘기긴 했지만 2010년 6월 8일 18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완료했다. 13대 국회 이래 이보다 더 빠르게 원 구성을 마친 경우는 없다. 이들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수정안 표결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강행처리 철회’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서로 맞바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가 가장 호흡 맞는 파트너였다. 저보다 훨씬 훌륭히 원내대표직을 수행했다”고 언급하곤 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정 원내대표와도 친분이 두텁다”며 “비공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한 뒤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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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 협상 난항에… 여야 ‘명 콤비’의 추억
입력 2016-06-07 18:12 수정 2016-06-07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