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의 오해

입력 2016-06-08 04:36

한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우 등심 1㎏에 7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한우와 같이 국내에서 태어나 키운 소인데도 다른 취급을 받는 소고기가 있다. 바로 육우다. 육우는 국내산 소고기면서도 가격은 수입 소고기 수준으로 저렴한 데도 소비자들에겐 아직 낯선 선택지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소비자 상당수가 육우를 수입 소고기와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농진청은 이에 대해 “육우는 국내에서 태어나 한우와 똑같은 환경과 사육 방식으로 우리 농가가 키운 소”라면서 “엄연한 국내산 소고기”라고 강조했다.

‘육우고기는 냉동육’이라는 인식도 잘못된 정보다. 실제 육우는 국내에서 도축 가공되기 때문에 대부분 냉장 유통된다. 냉동상태로 유통되는 것은 대부분 수입 소고기라는 것이 농진청 설명이다.

육우고기에 대해 비교적 잘 안다는 소비자들은 ‘육우고기=젖소고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농진청은 이 역시 잘못된 정보라고 꼬집었다. 농진청은 “육우는 우유를 생산하는 품종인 젖소의 수송아지를 사육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는 젖소고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젖소고기와 육우고기는 법적으로나 사육 목적이나 사육 방법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육우고기의 맛과 질은 어떨까. 국내산 육우는 20개월 정도 기른 뒤 출하된다. 보통 사육기간이 짧은 어린 소일수록 고기는 연하고 지방이 적다. 농진청은 “지방이 적기 때문에 담백하고 체중 조절에도 좋다. 건강식단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겐 더욱 적당하다”고 소개했다.

결정적으로 국내산 육우는 성장속도가 빠르고 사육기간이 짧아 사료비가 적게 들어 가격이 저렴하다. 수입 소고기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다만 육우는 사육두수가 적고 생산량이 많지 않아 일반 마트 등에서 구입하긴 어렵다. 대신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www.yookwoo.co.kr)에서 육우 전문식당과 매장 등 구입처를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9일 육우 소비의 날(육우데이)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국내산 육우고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접해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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