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소셜커머스·대형마트 거센 공세 차단하라”… 오픈마켓의 大반격

입력 2016-06-08 04:02
SK플래닛 11번가는 7일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서울과 구로에 열었다(왼쪽). 옥션은 매달 ‘1일은 옥션’ 코너를 운영하며 해당 브랜드 스토리와 상세한 설명을 함께 제공한다. 오른쪽이 이달의 브랜드 ‘래핑차일드’ 화면. 각 업체 제공

소셜커머스와 대형마트가 모바일 중심 서비스로 위협하자 오픈마켓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고객과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고객센터 ‘V센터’를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V센터는 고객의 구매 물품에 대한 반품, 환불 등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4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1호 V센터를 시범 오픈한 데 이어 7일에는 대구 중구 동인동에 2호 V센터를 열며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오픈마켓은 각각의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물건이 불량이거나 모조품인 경우 소비자는 판매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판매중개업자이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롭다. 상대적으로 오픈마켓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지만 11번가는 중개자를 넘어 직접 판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앞서 11번가는 40여명의 전문 MD(상품기획자)들이 선별한 상품을 판매하는 직매입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은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던 브랜드를 모바일로 입점시키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G마켓은 백화점과 마트, 브랜드숍을 한 곳으로 모은다는 콘셉트인 ‘쇼핑을 다 담다’ 브랜드 캠페인을 지난 3월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G마켓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백화점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을 입점시켜 상품을 판매 중이다. G마켓은 올해 말까지 입점업체를 100여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옥션은 ‘1일은 옥션’이라는 코너를 통해 매월 1일 1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브랜드 특집관을 운영 중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해당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 특장점, 활용 노하우, 할인혜택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페이지를 노출시키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상세히 알릴 수 있고 옥션은 다양한 상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일은 옥션’ 협업을 통해 지난 1월에는 오픈마켓 최초로 컨버스가 입점했고 이달에는 블루독, 밍크뮤 등 유아동 브랜드로 유명한 서양네트웍스의 래핑차일드가 최초로 입점했다.

오픈마켓은 소셜커머스보다 많은 상품을 취급한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과거 PC를 통한 쇼핑에 익숙한 구조였다. 소셜커머스가 모바일 이용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면서 추격해오자 모바일 특화 서비스에 집중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1∼4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이용자 수(모바일 앱, 웹, PC 접속자 포함)는 11번가가 8000만5590명으로 가장 많았고 G마켓이 7988만7088명, 옥션 6393만2459명, 위메프 5514만3124명, 쿠팡 5301만9066명, 티몬 4354만9804명 순이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