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6일(현지시간)부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 열흘 일정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러시아의 침공을 상정한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에서 실시되는 최대 규모의 훈련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 훈련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대응조치를 경고했다.
‘아나콘다 2016’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3만1000명이 동원된다. 미군 1만4000명, 폴란드군 1만2000명이며 나머지는 독일과 영국 등 나토군이다. 또 군장비 수천대도 24개국에서 차출된다.
작전 시나리오가 그럴듯하다. 우선 러시아군의 폴란드 침공을 상정했다. 이에 맞서 나토군은 독일을 통해 폴란드 서부로 진입한다. 진입 전 미군 공수부대가 투입돼 진입로를 확보한다. 이후 나토군은 폴란드 동부로 밀고 들어가고, 국경을 넘어 러시아와 가까운 리투아니아로까지 진격한다.
가디언은 “훈련 과정에서 독일에서 폴란드로 대규모 탱크 부대가 넘어간다”며 “이는 1941년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아나콘다 2016’은 다음 달 8∼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비해 폴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연안국에 대규모 군대와 장비를 배치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나토에 파견된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특사는 “이번 훈련은 우리 국경지대를 따라 전혀 새로운 군사활동이 전개되는 것으로 러시아는 응분의 대응조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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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러시아가 폴란드를 침공했다!”… 나토, 2차대전 후 최대 규모 진격훈련 돌입
입력 2016-06-07 18:52 수정 2016-06-07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