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지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를 위해 전면에 나선다.
오바마가 클린턴을 위해 나선다는 말은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한다는 얘기다. 현직 대통령의 지원사격이 시작되면 대선 판세도 급변할 전망이다. 특히 역대 대통령은 임기 말에 인기가 없어 선거에 도움이 안 됐지만 오바마는 국정지지율이 50%를 넘어 대선에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오바마가 7일에 열리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6곳의 경선이 끝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선언 형식은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은 인기 토크쇼인 NBC방송 ‘투나잇쇼’에 출연해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전역에 시청자가 많고, 특히 20, 30대가 선호해 클린턴의 젊은 유권자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프로그램은 이번 주 9일에 방송한다.
8일 뉴욕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차원의 대선모금 행사 때 클린턴 지지연설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백악관은 다만 7일 경선에서 클린턴의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할 경우 지지선언 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바마는 대선 승부를 좌우할 승부처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대선 때마다 지지정당이 달라지는 경합주)에서 인기가 많다. 때문에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서 오바마의 클린턴 돕기가 가시화되면 ‘클린턴 대세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는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당내 ‘교통정리’에도 나섰다. 그는 이미 지난 5일 샌더스와 전화통화도 했다. 샌더스에게 경선 패배를 조기에 인정할 것과 클린턴의 본선전을 도울 것을 설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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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힐러리 전면 지원 나선다
입력 2016-06-07 19:08 수정 2016-06-07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