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티니위니’ 인수후보 5곳 선정… 매각가 1조 넘길 듯

입력 2016-06-07 19:03
약 300% 부채비율을 떠안고 있는 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첫 카드로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를 매각한다. 예비 입찰이 흥행하면서 매각가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현지에서 진행 중인 티니위니 매각 예비입찰에 5개 기업을 최종 적격인수 후보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매각 주관사인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통해 지난 6일 마감한 예비 인수후보 접수에는 10여곳이 몰렸다. 선정된 5개 기업은 예비입찰에 매각 금액을 1조원 이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중국 내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이며 디자인 및 영업 조직이 포함된다. 이랜드가 영업을 하고 있는 한국과 홍콩, 대만 등 티니위니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은 매각에서 제외된다. 글로벌 사업권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중국 내 높은 티니위니 인기로 매각가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티니위니는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1200개 매장을 통해 지난해 44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3억원이었고, 평균 영업이익률이 34%에 달하는 브랜드다. 이랜드 측은 “이를 기반으로 경쟁사 중국 증시 상장사 평균 주가수익비율(33.3배)을 계산하면 3조원 이상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티니위니는 7월 본입찰을 통해 인수 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 중 매각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 영업권 매각도 함께 추진 중이다. 킴스클럽 영업권 매각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KKR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중국 프리IPO(상장 전 기업공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그룹 차입금(연결 기준)은 5조4700억원 규모로 부채 비율은 298%에 달했다. 단기 금융부채도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킴스클럽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최소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200%선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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