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지역 시민들이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폐업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대한석탄공사 폐업 저지를 위한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삼척 도계종합회관에서 도계광업소 폐업 저지를 위한 대정부 1차 투쟁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정부의 석탄공사 폐광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궐기대회에는 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노조를 비롯해 도계읍여성단체협의회, 도계읍이장협의회 등 30여개 단체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비대위는 대정부 호소문과 결의문을 채택한 뒤 도계종합회관에서 도계읍사무소까지 2㎞ 구간에서 시가지 행진을 벌였다. 비대위는 호소문에서 “도계는 과거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5만여명의 탄광 노동자들이 퇴직하면서 도시가 단숨에 폐허가 됐다”며 “60년 도계 탄광촌의 역사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지금,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기 위해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비대위는 삼척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2차 궐기대회와 정부청사 앞 상경시위 등 투쟁 강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태백지역 범시민·사회단체인 현안대책위원회도 조만간 시민 1000여명이 참가하는 출정식을 시작으로 석탄공사 폐업 반대 투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안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정부의 폐업 방침에 반대하는 시민서명 운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반대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석탄공사 노조는 지난 2일 정부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전체 조합원 1262명 가운데 92.4%인 1166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 측은 “정부가 일방적인 폐광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전국 3개 광업소 동시 폐쇄와 함께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과 연대해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기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내년 전남 화순광업소를 시작으로 2019년 태백 장성광업소, 2021년 삼척 도계광업소 순으로 폐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도계광업소 폐업 말라” 삼척 시민들 거리로
입력 2016-06-07 22:17 수정 2016-06-07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