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8일] 그리스도의 편지

입력 2016-06-07 17:33

찬송 : ‘다 찬양하여라’ 21장 (통 2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후서 3장 1∼11절

말씀 : 로마 시대에는 신분을 보장하는 추천서가 널리 이용됐습니다. 회심하기 전 바울은 대제사장과 회당의 장로들에게 추천서 형식의 공문을 받아 다메섹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갔습니다(행 9:2, 22:5). 회심 후 바울은 뵈뵈를 로마교회에 보내면서 추천서를 썼습니다(롬 16:1∼2).

고린도교회에 들어왔던 거짓 사도들도 불분명하지만 추천서를 들고 고린도교회에 들어왔습니다(1). 이들이 가지고 있었던 추천서에는 자신의 사도성을 증명하기 위해 교회에서 행했던 사역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이에 대해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는 더욱 그러하도다”(고후 11:23)라며, 자신이 복음을 전하면서 겪었던 고난과 시련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습니다(고후 11:23∼30).

고린도교회에 들어왔던 거짓 사도들은 여러 사람이 조직으로 움직이며 교회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고후 2:17). 자신들은 추천서를 받고 온 참된 사도이며, 바울은 추천서를 받지 못한 거짓 사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영적인 분별력을 잃고 동조했습니다. 바울은 이런 혼돈 속에서 고린도교회에 두 가지 영적 깨달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첫째,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는 것입니다(2). 거짓 사도들이 근거 없는 추천서를 갖고 고린도 교인들을 혼란스럽게 할 때, 바울은 종이에 먹으로 쓴 추천서 같은 글이 아니라 ‘너희가 바로 우리의 편지’라고 말했습니다. 거짓 사도들의 추천서는 한낱 종이에 불과하지만 바울이 피와 땀을 흘려 세운 고린도교회는 그의 사도성을 증명하는 하나님의 추천서이며, 고린도교회 성도가 바울이 진정한 사도라는 것을 입증하는 인증서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고린도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강조합니다(3). 거짓 사도들은 교회에 들어와 하나님의 복음이 아닌 거짓 복음을 심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었고, 고린도교회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편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나 학식, 경험을 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둘째, 성령으로 새 언약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본문 후반부에서 율법과 새 언약을 비교하고 있습니다(6).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됐음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 안에서 율법을 강조하고 할례를 강요하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한 성도들을 율법에 다시 얽매이게 했습니다. 바울은 이에 대해 성령의 법을 따르고 믿음에 굳게 서서 새 언약을 따르라고 말합니다. 이런 저런 이단 사설에 현혹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굳게 서서 생명의 새 언약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봐야 합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거짓과 속임수로 우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이단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고 성령님과 동행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