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에서 바울은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이 너무 쉽게 주님을 떠나는 일을 개탄합니다. 가짜 복음에 이끌리는 교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하면서 다른 복음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복음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복음의 어떤 정신을 되새기며 살아야 할까요.
복음의 사전적 의미는 ‘기쁜 소식’, 영어로는 ‘굿 뉴스(Good News)’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자기 자신을 설명하며 처음 사용했고, 바울은 복음이라는 용어를 ‘확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울에게 있어 복음은 그의 신학 세계의 중심을 이루는 개념입니다. 복음을 단순히 ‘기쁜 소식’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여기에 예수님이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계를 구원했다는 메시지를 읽어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복음을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복음은 악한 시대에 우리를 건져주신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라는 점입니다. 고난의 수렁에서 상상하지 못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를 건져주시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복음을 지키고 선포하는 이들이 돼야 합니다.
둘째, 복음에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바울이 경험한 복음에는 하나님의 ‘대속의 은총’이 깃들어 있습니다. 바울은 지식과 경험으로는 해결할 수 없던 자신의 죄와 실수를 예수님이 대신 짊어지셨다는 점을, 그래서 복음은 구원의 은혜임을 선포했습니다.
셋째, 예수님이 당신의 몸을 우리를 위해 제물로 내놓았다는 게 복음입니다. 우리는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려야 합니다. 부디 우리 모두가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성도를 미혹하는 잘못된 복음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그런 복음에는 실상이 없습니다. 가짜 복음은 성도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드는 교란의 소리입니다. 교란으로 번역되는 헬라어는 ‘타랏소(Taravssw)’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뒤흔들다’ ‘선동하다’ ‘어지럽히다’ ‘불안하게 하다’입니다. 우리를 위해 죽은 뒤 부활하신 주님은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선물하셨습니다. 갇힌 자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복음은 성도들을 어지럽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듭니다. 성도들을 선동하면서 주님을 향한 믿음을 뒤흔듭니다.
더 큰 문제는 잘못된 복음이 그리스도의 진짜 복음을 왜곡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진짜 복음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을 반대한 무리들, 그들이 내세운 가짜 복음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왜곡하곤 했습니다.
가짜 복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마냥 기쁘게만 만듭니다. 듣기에 좋은 말만 늘어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복음은 그 본질을 잃고 맙니다. 우리가 기쁘기보다는 주님을 기쁘게 만드는 삶, 그것이 바로 복음의 본질입니다. 다른 복음은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오직 주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최범선 목사 (서울 용두동교회)
◇약력=△감리교신학대 및 동대학원 졸업 △감신대 객원교수
[오늘의 설교] 다른 복음은 없나니
입력 2016-06-07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