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외교장관회담] 관계개선 의지 반영… 회담시간 이례적 연장

입력 2016-06-06 21:25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의 회담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됐지만 75분에 걸쳐 계속됐다. 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의 진지한 의지가 반영된 이례적 연장으로 해석된다.

회담은 첫 만남치고는 소탈한 의전 속에 친근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노타이’에 쿠바 고유의 옷인 ‘구아야베라 셔츠’를 바지 밖으로 편하게 꺼내 입고 나타났다. 윤 장관이 우리말로 말하면 통역이 스페인어로 전달했고, 로드리게스 장관의 스페인어 발언은 영어로 통역됐다.

윤 장관은 암스트롱의 발언과 함께 쿠바의 혁명가이자 독립 영웅인 호세 마르티의 시 ‘관타나메라’를 언급, 아늑하고 포근한 쿠바의 경치에 대한 친밀감을 표했다. 배석한 외교 소식통은 “쿠바 측이 매우 좋아했다”고 전했다.

쿠바 측은 윤 장관이 쿠바에 도착한 직후부터 고급 중형 세단을 제공하고 이동 시 에스코트 차량을 붙이는 등 미수교 국가임에도 최상의 의전으로 호의를 표했다.

전날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에서도 옵서버로서 공식 발언권이 없는 우리 정부 입장을 담은 문서를 이례적으로 회원국들에 회람시키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아바나=외교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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