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였던 소라넷이 공식 폐쇄를 선언했다. 소라넷은 6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폐쇄한다. 트위터 계정도 탈퇴하며 추후 서비스가 복구될 예정 또한 없다”고 알렸다. 1999년 시작된 소라넷은 ‘자유로운 성문화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회원 100만명을 거느린 거대 사이트로 몸집을 불렸다.
사이트가 커질수록 부작용이 심각해졌다. 소라넷에는 도촬(盜撮)물은 물론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려고 유포한 성관계 영상)나 ‘스와핑’(상대를 바꿔 관계를 갖는 행위) 영상 등이 횡행했고 강간 모의 글까지 적발됐다.
경찰은 2004년 이후 간헐적으로 단속했지만 소라넷은 그때마다 사이트 서버와 주소를 바꾸며 살아남았다. 승승장구하던 소라넷은 그러나 지난해 워터파크 여자 샤워실 몰카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메갈리아’와 같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폐쇄운동이 벌어졌고, 경찰은 국제공조 수사 끝에 지난 4월 소라넷 핵심 서버를 폐쇄시키는 데 성공했다. 네티즌들은 소라넷 공식 폐쇄를 반기고 있다. 그러나 음란물은 여전히 손쉽게 검색되고 있어 언제든 제2의 소라넷이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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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 17년 만에 폐쇄
입력 2016-06-06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