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의 제8차 전략·경제대화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오전 9시(현지시간) 시작했다. 개막식에는 중국의 왕양 부총리와 류옌둥 부총리,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미국의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전략대화는 양 국무위원과 케리 장관이 주재하고, 경제대화는 왕 부총리와 루 재무장관이 주재한다.
시 주석은 개막연설에서 양국의 긴장된 분위기를 감안해 상호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 다른 것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추구한다), 취동화이(聚同化異·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변화시킨다) 같은 태도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뜬구름이 눈을 가리지 않도록(浮雲遮眼)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공자의 ‘인이무신 부지기가야’(人而無信 不知其可也·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를 언급하면서 서로간 신뢰가 두터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나라 시인 신기질(辛棄疾)의 ‘청산차부주 필경동류거’(靑山遮不住 畢竟東流去·청산은 흐르는 물을 막을 수 없고 물은 필경 동쪽으로 흘러가게 돼 있다)도 인용해 양국이 결국 협력이라는 큰 대세를 따를 것이라고 피력했다.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와 통상마찰 외에도 시민사회와 인권에 강하게 문제 제기할 것을 예고했다. 미국은 특히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과한 ‘해외 비정부기구(NGO) 관리법’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루 장관은 개막식에서 “중국의 해외 NGO 관리법이 NGO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의 첫날 양국 간 큰 이견이 없었던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됐다.
회의 기간에는 전략·경제대화 외에 제7차 미·중 고위 인적교류 회담도 진행된다. 고위 인적교류 회담은 류옌둥 부총리와 케리 장관의 몫이다. 케리 장관은 개막사를 통해 전날 류 부총리와 함께 자금성을 둘러본 것을 언급하며 “가까운 시일에 양국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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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시진핑, 공자의 말 인용
입력 2016-06-06 18:55 수정 2016-06-07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