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시장 2년 만에 7조원 유치… 불황 터널 울산경제, 투자유치로 뚫는다

입력 2016-06-06 19:35
김기현 울산시장(왼쪽)과 쿠웨이트 국영회사 PIC 아사드 아흐마드 알사드 사장이 지난 1월 20일 울산 남구 황성동 SK어드밴스드 대강당에서 전략적 투자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자동차·조선업 불황에 따른 침체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울산의 불황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울산시는 민선 6기 이후 총 7조원에 육박하는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사우디 아람코의 에쓰오일 지분투자(2조2000억원), SK가스-사우디 어드밴스드의 PDH 공장 합작투자(1조400억원), SK종합화학-사우디 사빅의 한국넥슬렌 합작투자(1조원), 효성의 폴리케톤 공장(1조원) 건설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 등 7조원에 육박하는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투자 유치의 귀재’로 불리는 김기현 시장이 전면에 나서 직접 투자유치를 챙긴 결과다. 김 시장은 2014년 7월 부임 이후 1년 11개월간 서울과 세종시 등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지구 다섯 바퀴와 맞먹는 20만㎞를 돌며 울산 세일즈를 펼쳤다.

지난해 울산 최초의 국비 2조원 시대를 열었고, 올해에도 2조3000억원의 국비를 따냈다. 또 국내 117개사 3조2001억원, 외국 27개사 3조7961억원 등 모두 6조9962억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448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거뒀다.

울산시가 이처럼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2∼3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지역경제의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014년 말 5만5865달러에서 2015년 말 5만 달러로 낮아졌고, 명예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인구도 지난해 11월 120만640명에서 지난 4월 말 현재 119만8076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현재의 위기를 좋은 기업 유치를 통한 투자활성화로 일자리창출 등 지역 경제 활력을 제고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지난해 6월에는 유럽과 미국 등 투자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또 10월에는 동남아와 인도, 중국, 일본, 북미 등 5개 지역에 35개 업체로 구성된 투자유치·사절단을 파견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약 2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이끌어내 국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다.

김 시장은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전자 등 국가 4대 주력 산업 가운데 3대 산업을 가지고 있다”면서 “울산의 재도약은 침체한 대한민국의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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