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소비·4차 산업혁명, 달러 향방 눈여겨 보세요

입력 2016-06-06 18:41 수정 2016-06-06 21:33

빠른 고령화 속에 노년층의 소비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되고 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4차 산업혁명(사물인터넷·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화 혁명)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6일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세 가지 키워드로 노년층 소비와 4차 산업혁명, 강(强)달러의 진정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의 소비성향은 젊은층보다 낮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연령대별로 따져보면 70대의 소비성향은 20, 30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은 조만간 10%대에 진입할 전망이며, 노인층의 취업도 빠르게 늘어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인구와 소득, 소비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계층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유통업계와 소비재 업종에서는 노년층 소비에 관심을 갖고 있어 ‘액티브 시니어’(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활기찬 은퇴자), ‘어번 그래니’(urban granny·외모 관리나 취미활동에 적극 투자하는 50, 60대 여성) 같은 용어가 생겨났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여타 연령층 대비 고령층에서 성장이 두드러지는 소비 부문으로 화장품과 반려동물, 완구류를 꼽았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미용에 더 신경을 쓰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이다. 또 손주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는 데 흔쾌히 지갑을 연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3D 프린팅, 커넥티드홈, 공유경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조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연결과 데이터”라며 데이터를 담는 그릇에 주목했다. 막대한 데이터를 담든 옮기든 결국 반도체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에 대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투자 전략에 있어 달러의 방향성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하반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내외 금리 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 지출 확대와 유로화 가치의 회복 가능성이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인플레이션 회복 기대가 커져 위험자산(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증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인플레이션 회복 국면의 수혜 산업인 소재 부문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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