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선충에 뚫렸다… 당국 방제 골든타임 놓쳐 피해 키워

입력 2016-06-06 19:17
부산시 출자법인인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일대 소나무가 재선충 감염으로 집단 고사해 시와 산림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부산시는 최근 기장군 일대 소나무 재선충 방제사업에서 모두 2236그루의 감염된 소나무를 벌목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장군 일광면 아시아드CC 내 소나무 300여 그루도 재선충 피해를 입어 벌목했다.

산림청과 기장군은 재선충에 한번 감염된 곳은 재확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드CC를 포함한 이 일대에 방제작업을 다시 벌일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과거에 피해가 극심했던 기장군의 경우 재선충 피해 고사목이 2014년 8만5000그루에서 지난해 3만7000그루로 감소하는 등 학계 등에서 방제 성공사례로 주목하고 있다”며 “원인을 철저하게 확인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한 지역에서 수백 그루가 피해를 입은 것은 산림 당국이 방제의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드CC는 27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골프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한 뒤 8월 4일 개장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사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