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구의역 사고 책임’ 경영진 2명 사표 수리

입력 2016-06-06 19:16 수정 2016-06-06 21:19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6일 경영진 2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직원 5명을 직위해제했다.

경영지원본부장과 기술본부장은 사표가 수리됐고 승강장 안전문 업무 책임자인 설비처장, 전자사업소장, 승강장 안전문 관리팀장, 구의역장, 구의역 담당직원 등은 직위해제됐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경찰 수사 등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해 추가로 문책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수영 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서울메트로 팀장급 이상 임직원 180명은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지고 모두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메트로는 용역업체 은성PSD와의 계약이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는 한시적으로 직접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관리·정비를 맡게 된다. 서울메트로는 은성PSD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가칭 ‘서울메트로테크’란 자회사를 8월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실한 ‘장애물 검지장치’가 잦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과 사고의 주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크린도어에 장착돼 있는 장애물 검지장치는 장애물을 확인하는 일종의 센서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13∼2015년 8월 발생한 스크린도어 고장 846건 가운데 31.8%(269건)가 검지장치 탓이었다. 서울메트로 역시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구의역에서 사망한 김모(19)씨도 당시 스크린도어에 매달리다시피 바짝 붙은 채 장애물 검지장치를 닦는 작업 중이었다. 서울메트로 역사 121곳 중 106곳은 ‘포토센서’라는 단일한 검지장치를 사용한다. 은성PSD 관계자는 “수명이 다한 검지장치가 많고, 오작동이 잦아 2인 1조 규정을 지키기 힘들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신훈 허경구 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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