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끝까지 가? 말아?”… 의견 갈리는 샌더스 캠프

입력 2016-06-06 18:42 수정 2016-06-06 18:51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얼굴을 찡그린 모습이 그려진 ‘트럼프 화장지’가 5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화장실에 걸려 있다. 중국 업체가 생산한 이 화장지는 최근 트럼프를 싫어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화뉴시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화되는 ‘매직넘버’ 대의원 2383명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캠프 내에서 선거운동을 계속할지 의견이 갈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일 캘리포니아,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에서 경선이 열리는데 클린턴이 대의원 과반수를 획득할 것이 확실시된다.

5일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할리우드에서 유세를 벌인 샌더스는 끝까지 경선을 치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샌더스 선거운동본부의 마이클 브리그스 대변인 역시 “클린턴의 승리선언이나 당 지도부의 클린턴 대선 후보 인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샌더스 진영은 가장 많은 대의원(457명)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한다면 압도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하는 슈퍼대의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WSJ에 따르면 샌더스를 버몬트주 정치입문 때부터 보좌하고 지지한 ‘충성파’들은 다음 달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유세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선거운동을 총괄하는 젭 위버가 충성파의 대표 격이다. 그는 1980년대부터 샌더스를 보좌했다.

하지만 샌더스 캠프 안에서 민주당과의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측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6개주 경선 결과에 따라 진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테드 디바인 선임전략가는 “7일이 지나면 양 진영이 어떻게 차이를 줄이고 공통점을 찾을지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도 샌더스 의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일부 지지자가 전당대회 때까지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와 맞서 싸우라고 말했지만 자신은 비슷한 정치적 목표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오바마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후보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샌더스가 (내가 했던 것처럼) 그렇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