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병원은 두려운 곳이다. 의사 선생님은 낯설고 주사를 맞는 건 무서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들은 안절부절 못한다.
이런 상황을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이 지난달 21일부터 무박2일 동안 진행한 ‘헬스케어 메이커톤’에 참가한 ‘아프지망고’팀이 답을 내놓았다. 이들이 제시한 건 ‘인형수액기’(사진)와 ‘가상현실(VR) 기기’였다. 인형 수액기는 인형 안에 수액기를 넣어서 아이들이 안고 잘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이 제품은 낮은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펌핑기술을 적용해 역류를 방지했다. VR기기는 가상현실 영상을 제공하는 기기다. 아이들이 기기를 쓰고 좋아하는 캐릭터와 대화하는 사이 진찰이나 주사 등 진료를 손쉽게 끝낼 수 있다. 인공 수액기와 VR기기는 헬스케어 메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메이커톤은 메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정해진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간단한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경진대회다.
의료서비스 분야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메이커톤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구현된 시제품 15개가 빛을 봤다. 우수상에는 수액걸이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 주사바늘이 빠지거나 낙상사고가 나는 일을 방지하는 ‘속도조절 폴대’(IOI팀)와 손세정기기와 문 열림 시스템을 연동해 ‘손을 소독해야만 열리는 병실문’(쓰라팝팀)이 뽑혔다. 병실 내 코코는 소리를 차단하는 ‘소음제거 베개’, 다인실 병실에서도 1인실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프라이버시 커튼’은 3등상을 받았다.
시는 수상작들이 시제품 차원에 그치지 않고 의료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사회뉴스]
☞
☞
☞
☞
인형 안에 수액기 넣어 아이들 주사 공포 없앤다
입력 2016-06-06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