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 TV 생산 현장 가보니… 모든 TV 포장후 뜯어 72시간 재점검

입력 2016-06-06 19:37 수정 2016-06-06 21:33
LG전자 구미공장 생산라인 근무자가 LG 올레드 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일반 검사 외에 올레드 TV 전용 시험실에서 미세충격 등 별도의 검사를 받는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생산라인을 언론에 공개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눈으로 확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 방문한 LG전자 구미공장에서는 빈틈없는 공정에 맞춰 TV가 생산되고 있었다. 올레드 TV 생산라인은 140m 길이로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이 각각 30m, 60m, 50m였다. 대부분 자동화돼 있지만 중간에 사람이 수작업을 하는 것도 있었다. 불량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와 사람이 협업하는 셈이다.

구미공장은 팔레트 생산방식과 플로 생산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플로 방식은 컨베이어 벨트가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면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팔레트 방식은 단계별로 생산라인 근무자가 확인한 후 다음 단계로 넘기는 방식이다. 올레드 TV는 팔레트 방식으로만 생산된다. 보다 철저하게 품질 검사를 하기 위해서다.

LCD TV를 한 대 생산하는 데 15분 소요되는 반면, 올레드 TV는 20∼ 25분이 걸렸다. 제조공정 자체는 시간이 비슷하지만 올레드 TV 제조 과정에서는 LCD TV에 없는 ‘에이징 테스트’가 15분가량 추가됐다. 에이징 테스트는 화면이 제대로 색을 내는지, 색상이 균일한지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불량을 없애기 위해 포장까지 마친 올레드 TV는 다시 포장을 뜯고 품질 검사를 하는 곳으로 옮겨졌다. 별도의 방에 올레드 TV를 72시간 동안 켜두고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몇 대만 샘플을 뽑아서 하는 게 아니라 생산되는 모든 TV를 전수 검사한다. 검사실에는 450대의 올레드 TV가 형형색색의 화면을 나타내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포장된 상태의 제품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서”라며 “TV 설치 시에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데까지 발생할 수 있는 아주 미세한 충격까지도 철저히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장을 두 번 하는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하겠다는 의미다.

공장 2층에서는 극한의 환경에서 올레드 TV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테스트는 구미공장에서 생산되는 올레드 TV 중 샘플을 뽑아 월 1회 실시된다. 고온·고습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0∼40도 환경에서 올레드 TV를 작동시킨다. 다른 방에서는 분해검사, 안전규격측정 등 13가지 항목의 테스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모든 검사를 마치는 데는 4일 정도 걸린다.

구미공장에서는 55인치, 65인치, 77인치 올레드 TV를 생산하고 있다. 월 1만대가량 올레드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올레드 TV를 생산하고 있는데 그중 규모가 가장 크다. LG전자 구미공장 관계자는 “구미공장의 생산 비중은 전체의 12% 수준이지만, 신모델은 늘 구미에서 먼저 생산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대중화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LCD TV보다 뛰어난 화질이 점차 소비자에게 각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휘도반감기는 10만 시간으로 하루 10시간씩 TV를 보면 수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올레드 TV의 품질과 수명 이슈는 없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올해 1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45.4%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구미=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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