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제조업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크게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물가 상승세가 다시 꺾이면서 우리 경제가 준(準)디플레이션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최근(2분기)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수요 침체로 생산능력 과잉이 지속돼 성장률 2%대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경기 동행·선행 지수로 봐도 2분기는 지난해 4분기 이후의 경기악화 추세에 놓여 있어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고용상황을 꼽았다. 보고서는 “취업자 증가분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창출력이 크게 약화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의 신규 고용창출력을 나타내는 취업자 수 증가분(전년 동월 대비)은 올 1월 33만9000명이었으나 4월 25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이 중 우리 경제의 허리 격인 제조업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제조업의 취업자 수 증가분은 1월 14만5000명에서 4월 중 4만8000명으로 3분의 1토막 났다.
보고서는 또 공급 물가가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가운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1%를 하회하며 경제가 ‘준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연구원은 준디플레이션을 생산자물가 등 공급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은 플러스 수준(0%대)을 보이는 경우로 정의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장기불황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수의 추가 침체를 방어하면서 수출에서 경기회복의 계기를 모색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금리인하 및 추경 편성의 정책조합(policy mix)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총수요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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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 급속도로 둔화… 제조업발 고용 불안 증폭 우려
입력 2016-06-06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