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 박병호(30·사진·미네소타 트윈스)는 연타석포로 시즌 8, 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거짓말처럼 홈런 가뭄과 함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확히 23일 만에 홈런포로 두 자릿수 홈런에 진입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병호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팀이 1-1로 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드류 스마일리의 74마일(약 114㎞) 슬라이더를 잡아 당겼다.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타깃 필드의 왼쪽 담장 너머 2층 관중석 하단을 맞고 떨어졌다. 비거리 123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19경기 만에 시즌 10번째 홈런을 날려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미네소타의 리드를 이끄는 홈런이었다”고 평가했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 덕분에 앞서갈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미네소타의 5대 7 패배로 홈런은 빛이 바랬다.
박병호는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역대 4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됐다. 종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0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최희섭(은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뿐이다.
최희섭은 2004년과 2005년 각각 15홈런을 때려냈다. 추신수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이 일곱 차례나 된다. 2010년 추신수는 코리안 빅리거 중 한 시즌 최다인 22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지만 15개의 홈런을 날렸다.
한편 강정호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멈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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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간 부진 털고… 박병호, 시즌 10호 홈런포
입력 2016-06-06 18:20 수정 2016-06-0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