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용선료 1차협상 완료… 계획대로 진행”

입력 2016-06-06 18:26 수정 2016-06-07 00:47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용선료 연체 문제로 협상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쏟아지자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한진해운은 6일 “현재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1차 협상을 완료한 상태”라며 “협상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선주와 대화, 협의를 통해 용선료 조정과 지불 지연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공유했다”며 “구체적인 용선료 조정 내용을 협의할 후속 협상에서 조속히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용선료 인하 협상을 시작한 현대상선의 사례도 언급했다. 한진해운은 “타사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 용선료 조정 협상은 협상 초기부터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꾸준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자율협약에 돌입한 직후부터 해외 선주 23곳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한 전례가 있는 영국 로펌 프레시필즈와 계약하고 함께 협상에 나섰다. 아직까지 한 곳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해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자 한진해운 측이 “1차 협상을 완료한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르면 7일이나 8일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월 조건부 자율협약을 통해 회생과 법정관리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현대상선인데 최대 난관인 용선료 협상을 사실상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있다.

용선료 인하 폭은 당초 목표치인 30%에 미치지 못하는 20% 초반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 마무리 단계로 서명만 남겨둔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 내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관문인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성열 우성규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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