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빛낼 스타는

입력 2016-06-07 04:00

국가 대항 메이저 축구대회의 관심사 중 하나는 영웅들의 탄생이다. ‘유로 2016’에 출전하는 슈퍼 플레이어들은 영웅이 되려는 꿈을 부풀어 있다. 어떤 스타들이 이번 대회를 빛낼까?

가정 먼저 꼽을 선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다.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9번(최전방 공격수)이다. 30대로 접어들었지만 돌파, 드리블, 슈팅 속도는 세계 최고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 개막전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그는 12년을 거치며 유로대회 역대 최다 득점자(26골·예선 20골 본선 6골)가 됐다. 포르투갈은 4년 전보다 더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1골을 넣은 호날두가 미친 플레이를 펼친다면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잉글랜드가 유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원동력은 해리 케인(23·토트넘 홋스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24)의 소속팀 동료인 케인인 지난 시즌 21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시즌엔 25골로 1위에 오르며 ‘삼사자 군단’의 킬러가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골문 앞에서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케인은 잉글랜드의 최고 무기다. 잉글랜드 최고 스타 웨인 루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에 그친 만큼 케인의 어깨가 더 무겁다.

독일의 ‘언성 히어로(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0·바이에른 뮌헨)다. 193cm, 92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노이어는 뛰어난 반사 신경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독일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그는 통념을 깨고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해 ‘차세대 골키퍼’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8·바이에른 뮌헨)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그는 조별예선 10경기에서 13골을 쓸어 담았다. 그의 활약 덕분에 폴란드는 D조에서 6승3무1패(승점 21)를 기록하며 독일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상적인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힌다.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0·레알 마드리드)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스페인은 우승 후보이긴 하지만 전성기에 비해 조직력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8세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십 년이 넘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라모스는 세대교체 중인 스페인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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