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이해찬 만난다

입력 2016-06-05 23:57

반기문(왼쪽 사진) 유엔 사무총장과 친노(친노무현) 핵심인 무소속 이해찬(오른쪽) 의원이 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그간 노무현정부 인사들은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 터라 대권 도전을 앞두고 친노 인사들과 관계 회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8일 뉴욕에서 반 총장과 비공식적으로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을 반 총장이 알고 차를 마시자고 제안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 의원은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노무현 센터 건립’을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반 총장은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4년 외교통상부 장관에 임명됐고 2006년에는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그가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노 전 대통령와 이 의원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의원은 당시 노무현정부의 실세 국무총리였다.

반 총장이 이 의원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은 대선 출마를 앞두고 야권 주류와의 관계 회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 총장은 그간 노 전 대통령 제삿날에 코빼기도 안 비쳤다”며 “친노들의 분노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 회동에서는 대선과 관련된 이야기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반 총장이 ‘친노 킹메이커’인 이 의원과의 회동에서 정치적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 의원은 “식사 자리도 아니고 그냥 차를 마시자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는 자리”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