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직접 나포했다.
5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3분쯤 연평도 북방 0.9㎞, NLL 남방 0.5㎞에 정박해 있던 중국 어선 2척을 우리 어선 5척이 연평도로 끌고 와 해경에 인계했다.
중국 어선을 나포한 연평도 어민들은 이날 오전 4시50분쯤 출항신고를 마치고 조업을 나갔다. NLL 인근에서 중국 어선 70여척이 불법 조업하는 것을 목격한 우리 어선 19척 중 5척이 4시53분쯤 인근에 있던 중국 어선 2척에 로프를 걸어 연평도로 끌고 왔다. 중국 어선은 22t, 17t급의 목선으로 11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지만 잠을 자던 중이어서 저항은 없었다.
해군은 연평도 레이더 기지에서 연평 주민들의 어선이 출항한 지 30분 만에 허가된 어장을 이탈해 연평도 북방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고속함 4척과 고속단정 3척을 NLL 인근으로 급파했다. 해경도 경비함정 2척과 특공대 고속단정 1척을 보내 중국 어선과의 물리적 충돌 등에 대비했다.
송일종 인천해양경비안전서장은 “이 해역은 우리 어선이 조업 및 항해를 할 수 없는 NLL 인근 해역”이라며 “평소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분노하던 어민들이 중국 어선이 우리 해역까지 내려온 것을 보고 돌발적으로 북상해 나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은 중국 어선 2척의 선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선원 9명은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중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우리 어선에 대해서도 조업구역 무단이탈과 관련해 선박안전조업규칙 등 관련 법률 위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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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조업에 뿔난 연평도 어민들 中 어선 직접 나포
입력 2016-06-05 18:17 수정 2016-06-05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