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독교대학협의회 해리 페른하우트 회장 “한국 기독교대학 영향력 막강… 선교적 교수 돼야”

입력 2016-06-05 21:11
충남 천안시 백석대에서 열린 국제기독교대학협의회 학술대회에서 지난 1일, 참가자들이 특별 찬송을 부르고 있다. 백석대 제공
IAPCHE 해리 페른하우트 회장
국제기독교대학협의회(IAPCHE)가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개막한 제8회 학술대회가 3일 성료됐다. 세계 기독교대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30여개국 100여 기독교대학에서 총장급 인사를 비롯해 대학 내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변환의 시대에 기독교대학 교육 강화’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교육 교과과정 교육행정 연구 등 4개 분야에서 실제적인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국내에서는 고신대 백석대 총신대 한동대가 IAPCHE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IAPCHE 해리 페른하우트(69·사진) 회장은 이날 백석대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독 교수는 지식의 근본이 하나님께 속해있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선교적 교수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적 교수’란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학문을 연구하면서 그리스도의 주되심(Lordship)을 드러내는 학자를 말한다.

페른하우트 회장은 “IAPCHE 산하 교수들은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며 “교수들은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선교적 교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대학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다음세대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길러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하는 데 있다”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명을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대학 구성원들은 학교가 설정한 사명선언을 암기해야 하며 교수 임용 시에도 사명선언에 입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한국처럼 기독교대학의 영향력이 막강한 곳은 없다”며 “한국의 기독교대학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홍콩의 기독교대학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인도에는 기독교대학이 없으며 호주 역시 신학교는 있으나 기독교대학은 부재한 상태다.

페른하우트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선 국가별 기독교대학들 간 교류도 활발했다”며 “한국의 기독교대학들은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향후 대학이 가야할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페른하우트 회장은 캐나다 토론토의 ‘기독교연구소’ 소장을 20년간 역임했으며, 8년간 캐나다 킹즈칼리지 총장으로 일하다 2013년 은퇴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백석대가 설립 40주년을 맞아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다지고, 전 세계 기독교대학과 국내 기독대학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유치했다. 학교는 올 가을 문을 여는 신축 기숙사를 미리 개방해 참가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천안=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