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책임” 서울메트로 간부 전원 사표 제출

입력 2016-06-05 18:35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장강 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 운영기관인 서울메트로 팀장급 이상 전 간부가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메트로는 5일 방배동 본사에서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사고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규정하고 이 같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정수영 사장 직무대행은 ‘혁명’ 수준의 조직 쇄신 방안을 지시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담당 간부가 책임질 것을 약속받았다.

정 직무대행은 “예산이나 규정을 핑계로 업무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즉시 엄중 문책하고 제출된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작업자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조직 전반에 걸친 혁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관할하는 모든 작업장에서 이뤄지는 점검, 정비, 공사는 서울메트로 직원이 반드시 참석해 현장 작업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승강장 안전문 작업은 서울메트로 전자관리소 직원이 책임자로 입회하고 반드시 작업에 2인이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전자관리소 직원이 함께 오지 않으면 역에서 마스터키를 넘겨주지 않고 작업승인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또 부서 간 책임 소재가 모호한 업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관련된 모든 부서에 책임을 묻고 처벌하기로 했다. 메트로 측은 이번 사고도 승강장 안전문 마스터키 관리 책임이 모호해 발생한 것으로 자체 진단했다.

안전문 작업 중 사망한 김모(19)씨에 대한 보상 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시와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정비 하도급업체인 은성PSD가 김씨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협조하고 있지만 위로금 지급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인일자도 정해지지 않는 등 장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트로 측이 유족들과 보상 문제 등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예우와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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