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만나 원 구성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국회법이 정한 국회의장·부의장 선출 시한을 하루 앞두고 막판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일 오전 협상이 파행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입장을 표명하고,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을 계기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당의 원 구성 논의는 지난달 31일 이후 중단됐다. 그날 두 야당은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 7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을 표결로 선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새누리당에 법사위원장을 양보하겠다”고 공개 제안하고 새누리당이 이에 반발해 그동안의 협상 내용을 공개하면서 아예 판이 깨졌다. 새누리당은 당초 야당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가 유감 표명으로, 다시 입장 표명으로 조금씩 물러섰다. 김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날 3당 수석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 “공개 사과가 아니어도 우리끼리 만나 ‘다시는 그런 야합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주면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였다고 한다.
이날 두 야당은 새누리당에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일괄타결하는 ‘원샷원킬’ 협상을 제안했다. 원내수석부대표가 재량권을 갖고 만나 협상하고, 그래도 이견이 있는 부분은 원내대표에게 넘겨 마무리 짓자는 얘기다. 이렇게라도 극적 타결이 이뤄지면 7일 시한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국회의장 선거는 총선 후 첫 집회일(의원 임기 개시 후 7일)에 실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부정적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원샷원킬 협상 제안은 국회의장과 운영·정무·기재위원장 자리를 달라는 기존 주장과 똑같다”며 “야당이 이런 입장을 고수하면 협상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협상을 질질 끌고 ‘밀당’하는 건 다 쇼”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은 여소야대 국회가 열리느니 차라리 개원을 늦추는 것이 낫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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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초읽기 몰린 기싸움… 6월 6일 협상 재개 막판 타결 시도
입력 2016-06-05 17:59 수정 2016-06-05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