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그리고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세계 4대 클럽 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세리에(이탈리아)가 끝났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바다건너 아메리카 대륙에선 최고의 개인기로 무장한 축구 축제가 열리고 있다. 바로 남미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다. 특히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아 그 열기가 더욱 뜨겁다. 그래서 정식 명칭이 스페인어로 100주년을 뜻하는 ‘센테나리오(Centenario)’가 포함돼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다.
또 처음으로 남미 대륙이 아닌 북미 대륙(미국)에서 치러진다. 남미의 10개국 외에도 북중미 6개국이 함께 해 모두 16개 팀이 아메리카 대륙의 최강자에 오르기 위해 일전을 벌인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인 A조 1차전에선 콜롬비아가 미국에 2대 0 승리를 거뒀다.
코파 아메리카는 국제 축구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30년 1회 대회가 열린 월드컵이나 1960년 탄생한 유로 대회보다 훨씬 오래됐다. 올해는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개최됐다.
코파 아메리카의 매력은 유럽과 같이 끈끈한 조직력이 아닌 자유분방하고 현란한 개인기다. 남미 특유의 발재간으로 경기를 보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번 대회에는 메시(29·아르헨티나)와 수아레스(29·우루과이), 로드리게스(25·콜롬비아) 등 남미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이 총출동한 점도 눈여겨볼 거리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유럽 축구가 계획하고 준비한 틀 안에 시스템적으로 움직인다면 남미 축구는 스스로 즐기고 행복해하면서 본능에 충실한 축구”라고 평가했다.
우승 후보는 아르헨티나다. 메시와 세리에 득점왕에 오른 나폴리 골잡이 곤살로 이과인(29)의 투톱은 세계 최강이다. 부상과 탈세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메시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 지도 관전포인트다. 메시는 국가 대표 마크를 달고 뛴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약했다.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국이자 수아레스를 보유하고 있는 우루과이와 디펜딩 챔피언 칠레, 축구 강국 브라질도 우승 후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남미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맞아 북미서 첫 킥오프
입력 2016-06-05 19:06